최태원 "성장만큼 내실 갖춰야" 허태수 "큰 걸음 디딜 시간"

입력 2024-01-01 17:27   수정 2024-01-02 00:49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맞아 ‘변화 대응’과 ‘새로운 도전’을 화두로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기 침체와 경영 환경 악화를 예견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신사업을 본격화하자고 강조했다. 한발 앞선 투자와 기술·제품 격차 확대로 혁신 성장의 바람을 앞당겨 돌파하자는 의지도 신년사에 담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달 20일 미리 배포한 신년사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넘어 시장을 주도하고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만들기 위해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별적 고객 가치’에 대해 “‘남들과 다르게’ 수준을 넘어 새로운 생활 문화의 대명사가 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는 유례없는 장기 침체의 시작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 기회는 어려운 시기에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라고 당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역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말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그룹 임직원 200명이 함께한 해맞이 행사에서 “리더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업별로 리더들이 책임감 있게 사업 계획을 추진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룹 총수들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 등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을 핵심 신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과 탄소 절감 기술을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에너지 전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한 가지 예가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허태수 회장은 “최근 3년여간 안으로는 디지털 혁신, 밖으로는 신기술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사업인 바이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업을 가속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정원 회장은 가스터빈 해외 시장 개척과 소형모듈원전(SMR)·협동로봇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시장 선도를 당부했다. 그는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했다.

에코프로와 제주항공도 신년사에서 변화의 민첩한 대응을 최우선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기존 하이니켈(니켈 함량 80% 이상) 양극재 외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기술을 발전시켜 ‘기술 쿠데타’를 일으키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엄혹한 현실 앞에서 기술 리더십이 없으면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변화무쌍한 시기에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해 ‘№1 LCC’(1위 저비용항공사)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갖춰 나가자”고 강조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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